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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느닷없이 터진 백산의 반말에 주하연은 황망히 백산을 불렀다.
“상관없어, 임마. 쟤가 아무리 먹어 봐야 오십이잖아. 나보다 서른 살이 적단 말이다.
그런 녀석에게 반말도 못하면 어쩌라고. 야! 당과음, 괜찮지?”“네, 네! 상관없습니다.
”당과음은 당혹한 얼굴로 더듬거렸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소개시켜 주기를 기다리던 당문 가신들조차 놀란 얼굴로 백산을 쳐다보았다.
“그래, 그럼 됐고. 나부터 소개하지. 이미 소문을 들어 알겠지만 난 백산이다.
오십 년 전에는 묵안혈마라 불렸다.
”“저, 정마이십니까?”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당과음은 연신 더듬댔다.
이제 갓 이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얼굴을 가진 사람이 팔십이라니.“믿어라. 너처럼 믿지 않다가 뒈진 놈이 수천 명이다.
지금도 믿지 못하고 달려드는 놈들이 수만 명이고.그리고 내가 묵안혈마인지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그렇습니다.
……만.”당과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이 맞다.
그가 묵안혈마인지 아닌지는 문제가 아니다.
새롭게 황제가 될 남경왕의 사위라는 사실이 중요한 일이고, 그 때문에 이곳까지 온 것이다.
“그러 됏지 뭘 더 바라. 그건 그렇고 우선은 내 동료들부터 소개시켜 주지. 여긴 광치, 한때 영환문의 문주였고.”“반갑소, 광치라 부르면 됩니다.
”“당과음입니다.
”“그리고 이 속에 있는 녀석은 살황이라 불렸던 유몽!”허공으로 불쑥 손을 밀어 넣은 백산은 유몽의 머리를 끄집어내며 말했다.
“헉!”불쑥 고개를 내미는 유몽의 모습에 당과음은 헛바람을 들이켰다.
설마 허공에 사람이 숨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더구나 살수계의 전설인 살황이라 하였다.
포권을 취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고 멍한 눈으로 유몽을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