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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출과다 번번이 반발도 했었다.
더구나 장강에서 전쟁마저 일어나자 사부를 다그치기도 했었다.
오십 년 전의 약속을 지킬 필요가 있냐고.그런데 당사자들을 보고 나니 사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듯 했다.
하늘, 아니 우주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그들은 강자였다.
“그러니까 맹주만 허락하면 된다 이 말인데. 그럼 이렇게 하자. 너희 맹주를 내게 팔아. 그럼 내가 중원에서 괜찮은 땅덩어리 하나 줄 테니까.”“헉!”상대방의 마음은 생각지도 않고 툭툭 말을 뱉어 내는 백산의 언행에 수철군은 조금 전 사진악처럼 입을 쩍 벌렸다.
“놀라긴 자식들. 너희들 장가갔어?”“예.”세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식도 있고?”“예.”이번에도 역시 세 사람은 약소이라도 한 듯 입을 모았다.
“나쁜 새끼들 아냐 이거. 하여간 제 배 부르면 남은 배고픈 줄 몰라. 야, 이 자식들아! 이게 말이나 돼? 니들은 마누라에 자식까지 있으면서 사부 혼자 사는 게 불쌍하지 않아? 그러고도 니들이 제자야?”“그건 사부님이…….”“잔소리 말고 결정해. 사부를 우리에게 주든가 아니면 죽을 때까지 여기서 살든지.”“그게……..”수철군은 사부의 눈치만 살필 뿐, 말을 하지 못했다.
“전쟁에서 이길 자신은 있는 건가요?”말없이 자신을 쳐다보는 수철군을 대신에 수영이 물었다.
“이미 이겼어. 자신 없으면 말을 꺼내지도 않았지 뭐. 어제 무극계 지존인가 하는 놈하고 싸우면서 마지막 깨달음을 얻었거든.”“형님 지금 깨달음이라 했소?”일행은 놀란 얼굴로 백산을 쳐다보았다.
이미 천하제일인이고, 그를 상대할 사람이 강호상에 있을지 그것도 의문이다.
그런 사람이 깨달음이라니.“그래 깨달음이라고 했다.
난 깨달음 좀 얻으면 안 되냐?”“안 될 건 없죠. 하지만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대가리니까 하는 말 아뇨. 세상 사람들을 잡고 물어보쇼. 형님 머리로 뭘 깨닫는 게 가능한지.”심드렁한 얼굴로 모사가 이죽거렸다.
모사뿐만 아니었다.
놀람도 잠시, 모사의 말에 동의하는 듯 다른 사라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큰 깨달음이야 임마. 앞으로 딱 세 번만 싸우면 이 전쟁은 끝나. 아니 어쩌면 마지막 싸움은 안 해도 될지 몰라.”“얼레? 혹시 형수님이 조언한 겁니까?”급기야 모사 일행의 시선이 주하연에게로 향했다.
그녀가 아니라면 백산이 어떤 생각을 해내는 게 불가능하다는 얼굴로.“저도 궁금한 걸요.”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