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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류100만원대출 동창제독의 입을 통해 나왔을 뿐 황제의 어명인 것이다.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라. 황제 발끝도 보지 못했던 내가 왜 역적이 되었는지 그 이유를 말해 달란 말이야, 자식아.”“죽일 놈! 역적 주홍의 사휘라는 사실만으로도 네놈은 척살 대상에 올랐다.
아비가 역적이면 자식 역시 역적이란 말이다.
그것이 이 나라 법이다.
”“그러니까, 황제라는 놈에게 밥이나 술을 한 잔 얻어먹은 적이 없어도 역적이 된다, 이 말이구나. 거참, 이상하네.”고개를 갸웃거리던 백산은 한 걸음 나서며 말을 이었다.
“이건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 건데, 그 황제라는 자가 내게 준 게 뭐냐? 지가 뭘 해준 게 있다고 역적입네 하면서 사람을 잡느냔 말이다.
”“대명제국의 백성인 이상 황제 폐하의 은총을 받은 거다, 놈! 이 땅에 태어난 것만 해도 복을 받은 거란 말이다.
”“에라! 이, 도둑놈 새끼야! 말이 되는 소릴 해라. 아비를 잘 둔 덕에 거저주운 자리가 황제일 텐데, 그놈이 은총을 내렸다고? 사기도 적당껏 쳐야지, 임마. 너희들이야 그놈에게 녹봉을 받으니 은총을 받은 거지만 난 절대 아냐. 그 자식에게 쌀 한 톨 얻어먹은 적도 없고, 그놈이 황제를 하든 말든 상관없는 사람이야. 그러니 공연히 역적이네 하면서 사람 따라다니지 말란 말이다.
오늘 같이 비 오는 날 뒈지면 공연히 슬프잖아.”“이미 선을 넘었다, 귀광도. 아무리 부정해도 네가 역적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역적인 이상 죽어야 하고. 더구나 네놈은 궁룡 하후야마저 죽였다.
역적이 되는 것보다 더한 죄를 저질렀단 말이다.
”유진구는 짓씹듯 말을 뱉어냈다.
“그래서 동창무인들이 이렇게 떼거리로 나타난 모양이군. 작은 내시가 죽었다.
하지만 말이다, 내시는 내가 죽이지 않았다.
그놈을 죽일 이유도 없고.”백산은 우울한 얼굴로 말했다.
하후야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 자신보다는 소림이나 천붕회가 걱정이었다.
자칫 하우장설의 분노가 그들에게로 향한다면 멸문은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닌가.“하연아, 우린 외통수에 걸린 것 같구나.”“그러게 말예요. 우리에겐 한 가지 방법밖엔 없어요. 오빠가 열두 자루의 비도를 뽑아 들고 묵안혈마의 재림을 알리는 수밖에 없겠어요. 그 또한 먹히지 않겠지만 천붕회 문파들에게 시간을 벌어 줄 수는 있겠지요.”처연한 얼굴로 주하연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