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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대출조건 동창무인들의 죽음도 다양했다.
독천비와 화천비에 당한 무인은 형체를 찾을 수 없었고, 풍천비에 당한 무인은 갈가리 찢겼다.
“도망가는 놈은 쫓지 않겠다.
살고 싶어 하는 놈은 죽이지 않는다.
그러나 달려드는 놈은 설사 황제라 해도 전부 죽이겠다! 묵안혈마(墨眼血魔)의 약속이다.
”열두 자루의 비도를 앞세우며 백산의 신형이 산 아래로 향했다.
백색 광채를 사방으로 뿌리는 천비비처럼 백산의 눈동자 또한 투명하게 빛났다.
“죽여라! 저놈은 남천벌 무인을 상대로 하루 동안 접전을 치렀다.
지금 저 모습은 허세일 뿐이다!”묵안혈마란 말을 듣지 못했는지, 아니면 삼십 년 전 죽은 그를 떠올리지 못했던지, 뒤로 물러나며 유진구는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어쩌면 동시에 열 명의 부하들을 없애 버리는 가공할 무위에 백산이 묵안혈마라 했던 말을 잊어버렸는지도 몰랐다.
단지 유진구의 머릿속에는 귀광두도 인간이란 사실만 존재했다.
전날 수백 명의 남천벌 무인들과 접전을 치른 상태고, 쉬었다고는 하지만 한나절에 불과하다.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게 유진구의 생각이었다.
암습을 포기하고 차륜전에 의한 적극적인 공격을 지시한 이유였다.
다른 자들 또한 유진구와 같은 생각이었던지, 여섯 명의 죽음으로 주춤하던 동창무인들이 떼거리로 백산을 향해 달려들었다.
“세상 더럽게 변했군. 묵안혈마가 재림했다고 하는데 귀 기울이는 놈 하나 없다니.”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광혈지옥비를 꺼내고 백색지안 상태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창무인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오히려 더욱 강한 살기를 뿌리며 달려들고 있다.
“이거 약지에 같이 끼워라.”백산은 가슴을 더듬어 떼어낸 애명환 하나를 주하연에게 내밀었다.
“왜?”의아한 얼굴로 백산을 보았다.
느닷없이 애명환을 내미는 이유를 알지 못했던 탓이다.
“미치려면 애명환 소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