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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대출 잠시 후, 구양중의 입에서 기이한 소리가 흘러나오고, 변황사신은 좌우로 천천히 이동했다.
‘강시?’구양중과 변황사신 모습을 유심이 쳐다보던 제갈승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구양중의 명령을 듣는 강시가 분명했다.
‘어쩌면…….’퍼뜩 뇌리를 스친 생각에 제갈승후는 고개를 들어 서능협 위를 쳐다보았다 양천리가 있는 곳까지 유인해 갈 수만 있다면 방법이 보일 듯했다.
“와라! 귀광두, 나도 화룡파천비공을 익힌 몸이다.
결코 네놈에 비해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마!”느닷없이 찾아든 여유에 놈의 약점을 거머쥘 방법까지 떠오르자 제갈승후는 가슴을 활짝 폈다.
더하여 단전을 열어 전 내공을 끌어올렸다.
일순 그의 몸에서 가공할 열기가 솟구쳐 나와 주변을 환하게 밝혔다.
조금씩 모습이 변해 가던 제갈승후의 신형이 이내 거대한 불새인 가루라(迦樓羅) 형상으로 변했다.
“니미럴! 어째 처음부터 재수가 없는 놈이라 했네.”어이없다는 얼굴로 백산은 투덜거렸다.
녀석을 볼 때마다 불쑥불쑥 솟구쳤던 살심의 원인이 바로 저것 때문이었다.
과거 제천맹의 부맹주였던 정천무룡 백무천의 화룡파천비공(火龍破天秘功).“개자식들! 전부 죽여!”제갈승후를 향해 욕설을 내뱉은 백산은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자꾸만 과거의 잔상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짜증이 났다.
휘이잉!제갈세가를 향한 백산의 분노는 혈묘에 의해 가장 먼저 표출되었다.
기이한 소성을 남기고 반원을 그린 혈묘가 두 번째 배를 향해 무자비하게 떨어졌다.
콰앙!“크아악!”가공지경. 그동안 끊임없이 이어졌던 싸움으로 철웅의 무공은 엄청난 진전이 있었는지 제갈세가 무인들이 타고 왔던 배가 일거에 반 토막으로 변했다.
그리고 침몰하는 배를 향해 광풍성 무인들이 빠르게 다가들었다.
“화룡사멸무(火龍死滅舞)!”바로 그 순간 선두에 선 제갈승후의 입에서도 광포한 고함이 터져 나왔다.
엄청난 광경이었다.
화염에 휩싸인 가루라가 날갯짓을 할 때마다 그곳으로부터 화룡(火龍)이 쏟아져 나왔다.
점점 그 수를 불려 나가던 화룡은 어느새 강변을 뒤덮었다.
그 화룡이 뿜어내는 엄청난 열기는 물을 태워 수증기를 피워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