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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일수 “녀석들은 뭐하고 있대?”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던 백산은 지나가는 투로 물었다.
중원호에 있으면서도 그녀는 개방 무인들을 통해 소식을 받고 지시를 내리고 있다.
한가한 듯 보였지만 배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 그녀였던 것이다.
“일휘 도련님과 대근 도련님은 남효운을 향해 가고 있고, 살우 도련님과 진악 사숙은 사천 오지로 적을 유인해 가고 있다네요. 그리고 영 도련님과 신개 할아버지는 이곳으로 오고 있고요.”“사천 오지?”“송번인데요, 그곳은 사천 사람들도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래요.”“괜찮을까?”백산은 걱정스럽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살우가 데리고 있는 이들은 소림사 승려들과 무당파 도인들이다.


사천에 가 본 이들이 거의 없을 터라 내심 불안했다.
“걱정 마세요. 그곳은 녹림수로채 무인들이 잘 알고 있는 곳이니까요.”“그럼 다행이고. 그런데 살우가 유인한 자들은 누구지?”“그것까지는 몰라요. 하지만 송번 습지는 무공이 강하다고 해서 견딜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했어요.”주하연도 개방무인을 통해 들었던 말이다.
민산 근처의 송번은 울창한 원시림과 습지가 들어찬 곳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 또한 한족보다 이민족이 더 많다고 했다.

그곳을 알지 못한 사람은 결코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하였다.
그곳 지리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녹림수로채가 있으니 불도각과 무욕각의 승리는 기정사실이다.
다만 얼마나 빨리 그들을 없애고 무협(巫峽)으로 오느냐가 관건일 뿐이다.
“불도각과 무욕각의 활약은 무극계 전 병력을 장강으로 불러들이게 될 거예요.”서쪽을 쳐다보며 주하연은 중얼거렸다.
무인들이라 할지라도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물며 건조한 사막 지대에서만 살아왔던 무극계 무인들이다.
그들에게 고온 다습한 사천 지방 기후는 견디기 힘든 장애임에 분명했다.
“휴-우!”순우장준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말로만 들었던 사천 오지. 이곳은 사막보다 더한 곳이었다.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사위는 어두컴컴하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수목들과, 그 수목들 사이로 뒤엉킨 넝쿨들은 설령 무공 고수라 해도 뚫고 나가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무나 넝쿨은 앞을 가로막는 장애일 뿐 목숨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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