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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CNF 애명환 소리를 들어야난 미칠 수 있단다.
”“오빠!”목소리에 스며 있는 절절한 아픔에 주하연은 울먹였다.
애명환을 세 개의 주머니에 따로 담았던 이유를 비로소 알았다.
애명환의 울음을 그를 미치게 하는 소리였다.
그래서 그는 극구 애명환을 끼우려 들지 않은 거였다.
애명환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불렀을 것이다.
열두 자루의 비도로 적을 도륙하며 포효했을 것이다.
그런데 또다시 그는 애명환 소리를 원하고 있다.
아니,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되고 말았다.
“하연아! 너 때문이 아니다.
이건 이 백산의 운명이고 천살성의 운명이다.
저들을 죽여 소림을 살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남궁세가를, 하북팽가를, 개방을, 무당파를 살릴 수 있다면 저들을 죽일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한 명을 살리기 위해 천 명을 죽여야 한다면 난 그렇게 할 거야. 이기적인 놈이라고, 악마라고 욕해도 상관없다.
그렇게 해서 얻은 이름이 묵안혈마였지만 난 그 별호가 자랑스럽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려다 얻은 별호니까.”사라랑! 사라랑!“크아악!”애명환 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백산의 입에서 터진 포효가 자금산 전역을 뒤흔들어 놓았다.
어느새 풀렸는지 단아하게 묶여 있던 머리는 열두 자루의 비도를 따라 하늘로 치솟아 올랐고, 뱉어낸 포효 소리가 메아리치는 순간 백산의 신형은 공간을 갈랐다.
빛살이었다.
비까지 내리는 어둠 속, 무상신법을 펼치는 백산의 모습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 정도였다.
“아-악!”한줄기 비명 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붉은 혈기를 머금은 신형은 이미 그곳을 떠나고 없었다.
“커억!”또 하나의 비명 소리가 울렸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백산은 말이 없다.
어둠 속에서 두 개의 유리알이 나타날 때마다 동창무인들은 비명을 내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