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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신청서류 “그거야 오빠 수준에 맞추려다 보니까 그런 거지, 누군 그러고 싶나?”백산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주하연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사라랑!“무슨 소리죠?”느닷없이 울리는 낮은 소리에 주하연은 깜짝 놀라며 백산을 쳐다보았다.
“여기서?”백산이 그냥 웃기만 하자 주하연은 조금 전 쓰다듬었던 가슴께로 다시 손을 가져다 댔다.
사라랑! 사라랑!“애명환이구나!”계속해서 울리는 소리에 주하연은 호나하게 웃었다.
한 번만 차 달라고 그렇게 애원했을 때는 들은 척도 안 했던 그가 아직 애명환을 가지고 있었다.
벌떡 일어난 주하연은 재빨리 백산의 가슴을 풀어헤쳤다.
“오빠!”감격스런 눈으로 백산을 보았다.
투박한 끈에 묶여 있는 그것은 분명 현무호에서 샀던 그 애명환이었다.
“손가락이 너무 굵어 그런지 끼워지질 않잖아. 그래서 목에 걸었어. 얼굴은 괜찮은데 손가락은 영 아니거든.”투박한 손을 들어 이리저리 뒤집어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고마워요.”또다시 눈물이 흐를 것 같아 백산의 가슴에 고개를 묻고 말았다.
더 이상 그 앞에서 울지 않기로 했다.
아버지를 잃고 가족을 잃었지만 그를 얻었으니 감사하며 살기로 했다.
그런데 왜 자꾸만 눈물이 흐르는지.“참! 너 살우 얼굴 모르지?”그녀가 다시 울먹이자 백산은 재빨리 화제를 바꿨다.
“미남이었겠지, 뭐. 얼굴을 물려받은 오빠가 이 정돈데.”물기 어린 눈으로 주하연은 백산을 올려다보았다.
지저사령계에서 들었지만 지금 백산의 얼굴은 본래 모습이 아니라고 했다.
본래 얼굴을 회복하겠다는 그를 극구 말렸지만 원래 얼굴은 어땠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내가 말했잖아, 지금 이 얼굴은 가짜라고. 살우는 말이야. 음…. 가장 큰 특징이 뭐니 뭐니 해도 눈이야. 일단 웃으면 눈이 보이질 않아. 그리고 코는 오뚝하니 솟아서 좀 봐줄 만하고, 입술은 얄팍해서는 고집이란 고집은 그곳에 다 뭉쳐 있는 것처럼 보여.”실은 과거 자신의 얼굴이다.
지극히 평범하여 시전통에 가면 누구를 닮았단 소리를 무던히도 들었던 그 얼굴.“그럼 큰일이네?”백산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주하연은 이내 풀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왜?”“왜는 왜야! 만일 우리가 애를 않으면 아버지가 누구냐고 물을 것 아냐. 그러다 잘못하면 애 삐뚤어질 수도 있다고요.”“또 걱정을 사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