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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대출조회 자금산에 들어와 있는 오백 동창무인들의 운명이다.
뒤로 물러서며 유진구는 네 번째 포효 소리를 들었다.
부하들을 독려하며 다섯 번째 포효 소리를 들었다.
그때마다 부하들은 어육이 되어 갔다.
그의 포효 소리는 지옥에서 울리는 호곡성이다.
악마가 내지르는 고함소리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새하얀 눈동자.그것은 악마의 눈이었다.
그 참에 도망치는 부하의 모습이 보였다.
견딜 수 없었으리라. 악마에게 죽느니 하후장설에게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으리라. 아니면 가족이 없는 혈혈단신인 자이리라. 놈을 피해, 하후장설을 피해 관외로 도망치면 살 수 있으리라 여겼으리라.“크아악!”백산은 재차 고함을 내질렀다.
광혈지옥비의 힘을 만들어 내는 원천은 머릿속을 검게 만들 분노와 천살성의 살기다.
그 두 가지가 합쳐져야만 파멸안이 탄생한다.
인위적인 분노가 아닌 가슴 저 밑바닥에서 시작된 어쩔 수 없는 분노. 지금 상태가 그랬다.
화가 났다.
귀광두가 아닌 묵안혈마가 되어야 하는 현실에 화가 났고, 그런 자신의 운명에 화가 났다.
품 안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주하연의 모습에 화가 났고, 천영과 소운을 닮은 그녀를 또 잃을까 봐 조바심이 났다.
그 모든 것들이 분노를 불러왔다.
광포한 고함 소리와 함께 백산의 신형을 더욱 빨라졌다.
동창무인 오백을 홀로 상대한 그날, 자금산에서 도망친 몇몇의 동창무인들에 의해 묵안혈마의 재림은 강호 전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묵안혈마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한 곳이 아직은 더 많았다.
남경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안휘성의 남궁세가 또한 마찬가지였다.
묵안혈마에 대한 소식을 아직 접하지 못했지만 남궁세가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침통했다.
소림의 탈퇴로 천붕회가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 때문은 결코 아니었다.
삼 년에 한 번 꼴로 열리던 신수각 문이 불시에 열린 이유는 한통의 서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