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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신용대출한도조회 자금산에서 광혈지옥비를 사용하긴 했지만 아직 백산의 정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스스로 묵안혈마라는 소문을 내야 하게 생겼다.
백산의 재림이 이렇게 이루어지는 것 같아 착잡하기 그지없었다.
“그렇게 해야 한다면…….”중얼거리듯 말한 백산은 몸을 숨겼던 혈기를 거둬들였다.
활을 사용하려 했던 계획을 바꿔 수천비와 각천비를 동시에 뽑아 올렸다.
“저건!”혈기가 걷히고 상대의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나자 유진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귀광두에게 저렇게 괴이한 무기가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한두 자루도 아니고 전부 열두 자루나 되는 비도가 아닌가.“누굴까….”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둥글게 원을 그리며 서 있는 열두 자루의 비도는 처음 보는 무기가 아니었다.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강하게 밀려왔다.
그러나 유진구는 고개를 흔들고 말았다.
지금 순간에 열두 자루의 비도를 보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 하면 놈의 목을 들고 갈 수 있을지 그것만 생각해야 한다.
“쳐라!”잠시 열두 자루의 비도를 주시하던 유진구는 뒤로 물러나며 고함을 내질렀다.
“하루 동안 자금산을 헤매고 다니면서 시체들을 보았을 터인데도 덤벼들다니, 죽고 싶어 환장한 녀석들이구나. 정 원한다면 전부 죽여주마.”백산의 머리 위에 있던 천비비가 일순 백색 광채를 폭발적으로 뿌려 대자 나머지 비도들은 사방으로 진득한 살기를 풀어놓았다.
“이야합! 죽어라!”전면을 향해 발을 내딛는 순간 좌우로부터 동창무인 대여섯 명이 득달같이 달려왔다.
수비를 염두에 둔 공격이 아니었다.
본인은 죽어도 상관없다는 듯 동귀어진을 불사하고 몸을 날리고 있었다.
“불나방들!”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천비비를 제외한 열한 자루의 비도가 일제히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커억!”“크아악!”처절한 비명 소리가 연이어 터졌다.
단 일 초였다.
폭죽처럼 사방으로 퍼져 나간 광채는 피할 틈조차 주지 않고 동창무인들의 몸을 꿰뚫었다.